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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 3부류

by 눈떠베 2023. 7. 28.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3부류

베트남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부류 있는데, 한 부류는 코코넛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파는 코코넛 아저씨들, 한 부류는 부채, 팔찌 등을 파는 잡상들 그리고 도로에서, 공원에서, 식당마다를 들고나며 복권을 파는 사람들이다.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쉴 새 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를 가르고 길을 건너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건너편을 보며 발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만 할 뿐 좀처럼 건널 타이밍을 못 잡는데, 이때 코코넛 아저씨들이 친절하게 다가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 준다. 뭣 모르고 어디에서 왔냐, 베트남은 처음이냐, 어디 어디 가 봤냐등을 묻는 코코넛 아저씨에게 홀려 술술 답하다가는 어느새 손에 들린 코코넛과 당황하며 코코넛값을 지불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코코넛 아저씨가 괜히 길 건너는 것 도와주고 말 걸어준 게 아니라는 말이다.

 

베트남 관광 팁!

여기에서 한 가지 팁을 더하자면, 인사대는 관광지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학교 가는 길에 한국인 여행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때 한국에서 하던 것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한쪽 어깨에 가방을 걸친 채 유유하게 걷는 한국인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모습은 소매치기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채로 관광객의 소지품을 채 가는 소매치기도 있고, 전화나 문자, 셀카 찍는 데 집중한 관광객을 노려 휴대폰을 채 가는 소매치기도 있다. 특히 호치민 동상이 있는 광장에서는 셀카를 찍는 관광객의 손이나 팔을 쳐서 떨어뜨린 휴대폰을 집어 가는 소매치기도 있다. 그러니 길을 걸을 때 휴대폰은 가슴 앞으로 가져와 사용하고, 혹시 문자나 전화를 오래 할 일이 있다면 도로를 등지고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식당이든 카페든 야외에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펼치고 바깥을 보며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식사도 밖에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관광지에서는 1층의 야외 테이블보다는 실내 또는 위층의 테라스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밥을 먹는 내내 어린이들이 양손 가득 바구니를 들고 부채며 팔찌 등을 팔러 당신 테이블 옆을 떠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트남 복권

베트남에서 복권 판매는 일반적인 노동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많이 하며, 부모를 도와 어린아이들이 복권을 들고 다니며 팔기도 한다. 위험해 보이는 도로 한가운데에서 90도로 몇 번이고 인사를 하며 복권을 팔기도 하고, 신호 대기 중인 오토바이를 겨냥해 신호등 앞에서 복권을 팔기도 하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식당과 카페 주변에서 손님에게 복권을 쓱 내밀기도 한다. 거리에서 복권을 파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하루도 빼지 않고 복권 파는 사람들을 마주치는데, 오늘은 너무 궁금해서 한번 사 보았다.

베트남 복

한 장에 10,000, 오늘 환율로 한국 돈 542원이다. 어르신이 날도 더운데 휠체어를 타고 내 주변만 세 바퀴를 도시길래 편의점에서 사려다 말고 어르신께 샀다. 문제는 복권 당첨 확인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일단 사기는 샀는데 내가 산 복권이 복인지 그냥 종이인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분명 복권 어디엔가 적혀 있을 테지만 난 지금 베트남어 멍청이이므로. 오후에 동료 교수들을 만날 일이 있어서 미팅에 갔다가 미팅 끝에

당첨 번호 발표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라고 알려주는 메시지이다

제가 복권을 다섯 장 샀어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제가 베트남어 까막눈이잖아요. 제가 한 장을 드릴 테니 이거 어떻게 확인하는지 좀 알려 주세요.”

하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복권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위처럼 결과가 나온다

가만 듣던 학과장님은 볼 줄도 모르는 걸 왜 샀냐고 박장대소를 하면서도 친절하게 문자로 확인하는 방법과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방법, 큐알코드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도시마다 발행하는 복권이 다르므로 당첨 번호를 발표하는 시간과 사이트도 다르다고 했다. 큐알코드를 스캔하니 과연 당첨 번호가 나왔는데 결과는... 꽝이었다. 아래는 당첨 번호 발표 홈페이지이다.

번호가 몇 개 맞았느냐에 따라서 당첨 결과를 구분하는데, 한국의 로또와 같이 본인이 번호를 선택하는 종류도 편의점에서 팔고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편의점에서 한번 구입해 볼 생각이다.

 

만약 당첨이 된다면 외국인 역시도 당첨금을 수령할 수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학생들도 자주 복권을 구입해서 당첨을 확인한다고 하니 베트남에서의 복권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일종의 오락이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