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커피와 24시간 카페

베트남 비자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8월 15일부터 체류 기간을 대폭 늘린 새 비자 정책을 시행했다. 전자비자(E비자)는 기존 30일에서 90일로 연장했고, 복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무비자 체류 기간은 15일에서 45일로 연장했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더 잦아질 거란 뜻이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지난달보다 더 자주 한국인 관광객들이 보인다. 전에는 핑크 성당이나 벤탄 시장, 사이공스퀘어, 호치민광장 정도에 가야 보이던 한국인들이 숙소 근처 약국에서 연고를 구매하거나 에그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인들을 호치민 시내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베트남 커피

한국에 들어가는 커피의 대부분은 베트남에서 수출되는 것이다. 베트남은 세계 커피 수출량 2위를 차지하는데 올해는 커피 수출 4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하니 그 양과 규모가 실로 어마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커피를 자주 마실까?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자주 마시지만 베트남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커피 메뉴에서조차 아메리카를 찾아볼 수 없으니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는 한국인이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든 아메리카노를 주문해 마실 수 있으니 떨지 말고 주문하자!

Cho tôi một cốc Americano đá. (쬬 또이 몯 꼽 아메리카노 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주세요!

베트남에서는 커피를 주문하면 머신에서 내려주기도 하지만 카페 핀이라는 도구를 통해 내려주기도 한다. 필터챔버, 필터 프레스, 받침대, 뚜껑의 네 가지 구성으로 이뤄진 이 핀으로 커피를 내리려면 5분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시간을 넉넉하게 가지고 커피를 주문해야 한다.

베트남에서는 어느 커피든 기본적으로 연유나 설탕을 넣어주기 때문에 단맛을 원하지 않는다면 꼭 ‘설탕은 빼달라’고 이야기해야 한다.

không đường. (컴 득)

설탕은 됐어요.

베트남의 독특한 커피로 에그커피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것은 프랑스 메트로폴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응우옌 반 끄엉(Nguyễn Văn Giảng)이라는 베트남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응우옌 반 끄엉은 호텔에서 외국인 손님에게 카푸치노가 제공되는 것을 보고, 이 맛있는 음료를 베트남 사람들도 맛볼 수 있기를 바랐다. 하지만 당시 베트남에서 우유는 매우 비싸고 귀해서 일반 사람들이 사기 어려웠는데, 이를 보완하고자 커피와 계란의 조합을 떠올리고는 계란 노른자를 쫀득해질 때까지 휘저어 거품을 낸 뒤 커피 위에 올려 마시는 에그커피를 탄생시킨 것이다.

베트남 MZ 세대는 무슨 커피를 마실까?

요즘 베트남 젊은이들이 즐겨 마시는 커피는 소금 커피이다. 소금 커피는 후에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소금이 중화작용을 해서 커피 속 연유의 단맛을 증가시켜 커피의 쓴맛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실제 소금 커피를 마시면 짜다는 느낌보다는 담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치민시의 ‘Cà phê muối Chú Long’라는 카페에서는 매일 1,000잔 넘는 소금 커피가 팔려나간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베트남 24시간 카페

베트남 호치민에는 24시간 카페가 많다. 카페 특색에 따라 독특한 디저트와 시그니처 메뉴를 즐길 수 있으니 혹시 비행기 도착 시간이 애매하여 공항에서 해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공항보다는 24시간 카페를 이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논문을 쓰거나 사업계획서를 쓸 때 자주 이용하는 24시간 카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