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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학에서 베트남어 배우기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한국에서 베트남어 코스를 알아보던 중에 유학원으로부터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가 연세대, 고려대 수준의 학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랭킹을 봐야 검증이 되겠으나 한국어 학계 논문이나 학회 발표자들을 보아도 수준 있는 학교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해외 대학들과의 네트워크 부분에서 인사대는 상위를 차지한다. 나는 결국 인사대 어학당을 다니게 되었는데 사실 호치민에서 비자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인사대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게 이 학교를 선택한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다. 호치민의 대학 중에서 베트남어 코스가 있는 대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트남어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충분히 훈련된 교사가 있는 곳은 사설 학원까지 다 합해도 호치민에서 인사대가 유일하다고 할.. 2023. 7. 28.
베트남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 3부류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3부류 베트남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몇 부류 있는데, 한 부류는 코코넛을 어깨에 메고 다니며 파는 코코넛 아저씨들, 한 부류는 부채, 팔찌 등을 파는 잡상들 그리고 도로에서, 공원에서, 식당마다를 들고나며 복권을 파는 사람들이다. 베트남을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쉴 새 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를 가르고 길을 건너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건너편을 보며 발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만 할 뿐 좀처럼 건널 타이밍을 못 잡는데, 이때 코코넛 아저씨들이 친절하게 다가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 준다. 뭣 모르고 ‘어디에서 왔냐, 베트남은 처음이냐, 어디 어디 가 봤냐’ 등을 묻는 코코넛 아저씨에게 홀려 술술 답하다가는 어느새 손에 들린 코코넛과 당황하며.. 2023. 7. 28.
베트남 젊은이들은 어디에서 놀까? 쇼핑 을 주제로 수업을 할 때였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쇼핑을 해요?” 당연히 ‘벤탄’이나 ‘사이공 스퀘어’, 라고 답할 줄 알았는데 학생들은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Youth Station란다. 베트남 호치민에 관광을 오면 관광객들은 벤탄 시장이나 사이공 스퀘어를 빼놓지 않고 방문한다. 요즘은 트레블월렛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벤탄을 자주 가지 않지만, 두 달 전만 해도 달러를 환전하러 벤탄 시장 근처의 환전소에 자주 갔었는데 가격이 기대한 것만큼 싸지는 않다. 호객 행위가 상당히 많아서 피로감이 높고 커피나 젤리 등 식품의 경우 언제 들여온 것인지 가늠이 안 된다. 그래서 꼭 누군가에게 벤탄 시장을 다녀왔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남들이 갔다고 해서 벤탄 시장을 들를 필요는 없다... 2023. 7. 23.
스피치 1등들의 특징 호치민시 한국어말하기대회 대학부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부에 앞서 중고등부 예선전이 오늘 있다고 해서 아침 일찍 대회가 열리는 호치민 한국국제학교에 갔다. 그랩 아저씨는 나를 학교 앞에 내려주고는 “Hàn quốc(한국) trường học(학교)” 하면서 마구마구 손가락 따봉을 해 주었지만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저씨, 이 학교 제 학교 아니에요 :-(’ 같은 학과 교수님들도 때마침 도착해서 가벼운 눈인사를 나누고 함께 대회장에 들어갔다. 동료 교수님들은 지도 학생이 있거나 심사위원으로 참가를 한 것인데, 나는 한 달 뒤 내 지도 학생이 발표할 무대를 미리 보고 무대 동선과 심사위원과의 구도, 무대를 얼마나 넓게 쓸 수 있는지, 얼마만큼 자유롭게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지 .. 2023. 7. 22.